소통

[칼럼] 2020.07. 코로나19 이후의 환경교육 - 인천환경교육센터장 윤성구

관리자 2020.07.09

 

 모두들 달라졌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질 것이라 한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르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세상의 등장 그리고 이에 따른 우리의 불가피한 변화와 관련하여 각계에서 수많은 분석과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요즘이다. 대개 경청하고 수긍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당연히 환경교육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선 그간의 집합 대면 방식의 환경강의와 체험교육이 전면 중단되었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와 소규모 분산 모임이 부분적으로 시도되는 동안에 다음과 같은 사실과 과제가 분명해졌다.

  1) 솔직히 온라인 수요를 따라갈 환경교육 자료 공급은 컨텐츠와 채널 두 측면 모두에서 준비가 크게 부족하다. 2)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정보와 메시지의 현장감 전달력이 제한되고 맞춤형 성과평가 피드백과 성원간 상호교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계가 있다. 3) 따라서 언제든 반복 활용과 전파 교육이 가능한 온라인 디지털 환경교육 자료 및 개별 소규모 DIY 체험 활동 자료와 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하고 풍부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4) 그럴수록 향후 모든 온라인 컨텐츠와 DIY 활동자료는 보다 더 정확한 용어 개념과 탄탄한 메시지 구조에 기반하여 사전에 엄격한 검증과 필터링을 거쳐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신뢰성과 유용한 품질 수준을 확보하여야 한다.

  이상 여기까지의 환경교육 분야 내부 과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될 듯하다. 그러나 과연 이대로 이런 식으로 뭔가 발빠르고 부산하게 답을 찾은 듯이 한 것만으로.. 역시 잘 될까? 이런 정도로 해서 이 수준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 옵션의 결과를 함께 얻을 수 있을까? 주어진 상황에 강제된 어쩔 수 없는 적응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변화, 눈앞의 생존의 위기를 넘어 우리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진정 이루고 싶은 근본적 전환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기후변화가 이미 기후재난으로 닥쳐온 시기에서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며칠에 한번씩 엄습하는 최근 몇 년간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환경의제의 주류화와 교육의 생활화는 멀기만 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환경 내지 환경교육 따로, 현실의 사회 경제 따로 차원의 이원론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과연 역설적인 이번 '코로나19 찬스''세상은 그리고 우리는' 진정 친환경적인 구조와 체질로 환골탈태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감히 말하건대 코로나19가 이 시대 우리에게 보내는 미션, 과업 지시는 각 분야 별로 겉모양만의 '필요한' 수준에서의 적응적 조치가 아니라 전체가 함께 '필요하고도 충분한' 대응적 조치, 교육과 현실 투트랙의 진정한 동시적 변화,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과 뼛속까지의 근본적 전환이다.

  앞으로 수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온갖 적응 내지 대응 조치와 외형적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환경과 환경교육은 환경교육계 외부에 또한 전체 사회 구성원들에게 이번에야말로 두 가지 차원에서 할 말을 다해야 한다. 1) 주류사회의 환경과 환경교육에 대한 태도 문제 - "맞아 필요하고 중요해 라는 단순한 공감 차원을 넘어 진정한 존중과 존경으로, 조건적 시혜적 배려에서 우선적 상시적 협력으로, 수동적 체험관찰에서 적극적 참여행동으로의 변화, 즉 사회적 분위기와 현안 여론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주류 사회 (행정, 기업, 시민사회) 모두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태도와 관계에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라고. 2) 나아가 주류 사회 스스로의 기존 사회경제정치 질서에 대한 성찰 문제 -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고(undesirable) 명백히 지속가능하지 않으며(unsustainable) 유일하거나 필연적이지도 않은(unnecessary) 현재의 관행과 질서, 즉 물질과 이익 중심의 소비지향 무한경쟁 승자독식 격차확대의 반환경적 반생태적 반공동체적 관행과 질서를 포기하고 가치와 협력 중심의 생태환경적 공동체적 공유와 사회적 경영의 질서로 지금 당장 근본적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라고. 물론 이상과 같은 주류 사회의 각성과 시스템의 근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환경적으로 실질 보수인 우리사회 정치지형의 변화와 더불어 먼저 환경교육 종사자들의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사회 혁신과 통합 차원의 성찰과 치열한 자기 변화가 대전제이자 선결 조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늘 보이던 길가의 피트니스 클럽 간판에서 다음과 같이 공감되는 구호가 새삼스럽게 눈에 뜨인다. "Change Your Body. Change Your Life. 몸을 바꾸어서 삶을 바꾸세요." 그러나 몸이 바뀌려면 먼저 그 몸을 지배하는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진실이다. 앞으로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 류 및 다른 종류의 환경재난들에 취약한 우리의 사회 현실과 구조를 바꾸려면 사회 구성원들 모두의 행동이 함께 바뀌어야 하고, 또한 그들의 행동이 의미있는 수준에서 바뀌려면 먼저 그들의 머릿속 생각이 동시에 철저히 바뀌어야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은 단순히 정보 의견의 일시적 견문이 아니라 큰 그림의 전망과 과제와 계획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주체적 파트너쉽과 참여의지까지를 망라하는 검증된 견고한 생각을 말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환경 교육의 특별한 역할과 현실 사회의 투트랙 동행 협력의 필요성이 다시 확인되는 것이다.

가다가다 못해 전례없는 코로나19라는 극한까지 경험중인 이 시대 이 시점에서 다른 분야라면 몰라도 환경교육에서만은 더 이상 교육과 현실 간의 적당한 타협은 곤란하지 않을까. 요즘 인기를 얻은 트로트곡의 한 가사처럼,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의 인식과 행동을 철저히 '싹다 갈아엎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시대 깨어있으려는 모두에게 그러기 위한 쉽지 않은 길을 묻고 또 함께 찾고 싶다. 코로나19 이후의 환경교육 주제와 관련하여 지금 다시 드는 생각이자 희망이다.

“Save Our Eco. Save Our Life. 환경을 구하고 생명을 살리자.” ()